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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아마존, ‘K-뷰티’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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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0 720

호주 아마존, ‘K-뷰티’에 주목하다
전용관 개설…제3국 수출도 기대할 만

작년 6월 기준 전 세계 사용자 3억 명, 유료 서비스 가입자 2억 명, 한 달 방문객 수 27억 명.  아마존이라는 회사를 검색하면 나타나는 통계수치들은 그야말로 입이 벌어질 만한 수준이다.  1995년 작은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시애틀에서 미 전역, 유럽, 아시아로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 이제 13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전 세계로 물건을 배송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런 아마존이 호주로 눈을 돌린 것은 불과 5년 전이다. 호주 아마존은 2017년 12월 처음으로 사이트를 개설했는데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것은 아니다.  2019년 12월 소매업계 조사기관인 파워리테일에 따르면 아마존에서 주로 쇼핑하는 전자상거래 고객은 전체의 5%도 채 되지 않았다. 

아마존 사이트를 방문해 물건을 구매한 적이 있다는 고객 역시 31%에 불과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호주 아마존의 실패를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기우는 기우에 그쳤다. 당일 배송, 익일 배송 등 호주 아마존의 차별화 전략이 현지 소비자들에게 먹히면서 호주 아마존은 런칭 2년 만에 매출 증가율 1500%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 

상승세를 거듭한 호주 아마존은 결국 2021년 매출 12억8730만 달러, 1550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주요 리테일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호주 아마존은 최근 호주 최대 물류 창고를 매입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호주 아마존이 작년부터 눈 여겨 보는 시장이 있다. 바로 K-뷰티 시장이다.  호주에서 한국 화장품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스테디 마켓으로 자리 잡았다.  한때는 1%에도 미치지 못했던 한국 화장품의 시장 점유율은 기초 화장품(HS코드 3304.99) 기준 6%를 돌파하면서 지난 5년간 연평균 26.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전통적인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와 미국마저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2021년에도 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것은 호주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이런 기회를 잘 이해한 듯 호주 아마존은 2021년 KOTRA 무역관과 협력해 한국 화장품 브랜드 소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모두 14개 신생 브랜드를 입점시켰고 이들 제품은 현재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호주 아마존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플랫폼 내부적으로 K-뷰티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바로 지난 4월 1일 오픈한 K-뷰티 전용관(http://www.amazon.com.au/kbeauty)이다. 

아마존이 K-뷰티 전용관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아마존과 인도 아마존도 K-뷰티 전용관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호주 아마존의 한국 화장품 전용관은 다른 나라의 전용관과 다른 두 가지 중요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호주 아마존의 K-뷰티 전용관은 내부 에디터의 테마 기획코너가 추가돼 있다.  미국이나 인도의 한국 화장품 전용관은 여러 브랜드가 잘 정돈돼 있기는 하지만 아마존의 자체 기획코너가 있지는 않다.  반면 호주 아마존은 ‘스포트라이트’라는 공간을 통해 특정 주제에 맞는 한국 화장품의 정보와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 호주 아마존 K-뷰티 전용관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한국 화장품 열풍의 시초인 마스크팩과 이중 세안을 소개하고 있다.  전용관은 ‘마스크팩만큼 피부에 큰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이 없다’면서 ‘다양한 한국 마스크팩으로 피부를 더 밝고 촉촉하고 매끄럽게 가꿀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의 이중 세안’이라는 제목이 붙은 또 다른 스포트라이트 코너에서는 ‘물과 기름은 섞이지 않는 것이 정석이지만 클렌징에 있어서만은 이 둘 만한 조합도 없다’며 한국의 여러 클렌징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브랜드 이미지 사이에 ‘아마존과 함께 하는 한국 화장품의 모든 것’이라는 배너가 자리 잡고 있으며 이곳에 한국 화장품에 대한 설명이 짤막한 문구로 정리돼 있다. 비록 간결한 소개이지만 이 같은 정보성 문구와 스포트라이트 기획코너는 한국 화장품을 잘 모르는 호주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어 소비층 확대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호주 아마존은 많은 소비자에게 한국 화장품에 대한 새로운 정보로 새로운 소비자를 유인한다는 목표 하에 K-뷰티 전용관에 게재되는 내용을 꾸준히 업데이트한다는 방침이다. 호주 아마존 K-뷰티 페이지의 또 다른 차별점은 새로운 브랜드 소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K-뷰티 페이지에는 호주에서 이미 많은 충성 고객을 확보한 더페이스샵, 라네즈, 이니스프리, 코스알엑스, 토니모리 등의 메이저 브랜드가 소개돼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KOTRA 무역관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미스드래곤, 슈바넨가르텐, 웬뷰티, 한스펩타이드 등 14개 브랜드가 중점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호주 아마존이 거듭 ‘한국에서 온 새로운 브랜드’라고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신규 브랜드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모든 메이저 브랜드를 제치고 우리 벤처기업의 브랜드가 페이지 최상단에 게재돼 있다.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바이오 스킨케어’라는 문구로 소개된 한스펩타이드는 특허물질을 기반으로 한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로 2021년 KOTRA 무역관의 소개로 호주 아마존에 입점했다. 

수개월간 무수한 미팅 끝에 호주 아마존 입성에 성공한 이 회사 담당자는 “전용관을 런칭할 만큼 한국 뷰티 제품이 독자적인 입지를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매우 뿌듯하다”며 “이번 페이지 런칭으로 호주 시장에 우리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K-뷰티 런칭 소식은 호주의 여러 벤더나 셀러들에게도 크게 환영받고 있다. ‘만물상’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아마존에서 제품이 성공적으로 노출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간 호주 아마존 사이트에서는 ‘Korean Beauty’를 검색해도 프랑스 화장품이 나오거나 특정 브랜드를 검색하면 엉뚱한 브랜드가 나오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이번에 K-뷰티 전용관이 생기면서 적어도 호주 소비자들이 더욱 빠르고 쉽게 한국 제품을 찾고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호주 아마존의 벤더로 다수의 신규 브랜드를 런칭한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검색의 어려움으로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있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브랜드를 찾지 못하는 고객이 많았을 것”이라며 “전용관 런칭을 통해 더 많은 아마존 이용자들이 한국 브랜드를 쉽게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호주 아마존은 계속해서 K-뷰티에 대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각종 호주 언론에 K-뷰티 전용관 오픈 관련 기사를 게재한 것을 시작으로 인플루언서 리뷰 등 대대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이미 한국 화장품을 취급 중인 벤더사와 셀러들에게 제품을 제안받아 내부 심사를 진행 중이다. 

1차 내부 에디터 심사 후 다시 외부 심사를 거쳐 10개 안팎의 제품이 최종 선정돼 실제 마케팅에 활용될 예정이다.  호주 아마존은 이외에도 더 많은 한국 브랜드 입점을 위해 KOTRA 무역관과 협력하고 있다. 물론 호주 시장이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보인다고 해서 모두가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호주 진출을 준비하는 우리 기업들은 언제든지 수출이 가능하도록 기본적인 준비를 갖춰야 한다.

먼저 호주에서는 법규상 영문으로 된 성분표가 없는 화장품을 판매할 수 없다.  그런데 간혹 내부 구성물에는 영문 표기가 있지만 제품 상자에는 없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호주 아마존에 입점한 제품 중에서도 영문 라벨이 있다는 국내 기업의 확답을 받고 제품을 수입했다가 막상 제품을 받아보니 영문 표기가 없어 급하게 스티커로 라벨을 제작하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어찌 보면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수백, 수천 개 제품을 취급하는 바이어에게는 사소한 문제도 거래 불발로 이어지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따라서 불편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구성물 자체 및 단상자에 모두 영문 표시를 해놓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한영 병렬 표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과 영어권 국가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으므로 추천할 만하다. 많은 호주 바이어들이 아마존 등의 사이트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화질의 디지털 이미지를 원하는 만큼 클라우드 등을 통해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놓는 것도 중요하다.

아마존에 브랜드관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진위성 입증을 위한 상표권 등록번호가 필요한데 아마존은 해외법인이 진출한 미국, 호주, 유럽연합(EU) 등의 상표권만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상표권은 브랜드 등록에 사용될 수 없고 해외 상표권 최종 승인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미리 해외 상표권을 등록해 관심 바이어가 나타났을 때 신속하게 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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